[프로야구]삼성-현대 「투톱」전성시대

  • 입력 1998년 6월 30일 20시 07분


질문 하나. 98프랑스월드컵 강팀의 공통점은? 대답은 강력한 투톱 체제.

브라질은 호나우두와 베베토, 독일은 클린스만과 비어호프, 아르헨티나는 바티스투타와 오르테가, 이탈리아는 비에리와 델피에로. 모두 ‘1+1>2’라는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그렇다면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 상위팀들의 공통점은? 4번 타자에 버금가는 막강한 3번 타자들이 버티고 있다는 것. 1위 현대가 박재홍→쿨바, 2위 삼성이 이승엽→양준혁으로 이어진다. 상대투수에게는 ‘산 넘어 산’이다.

이중 단연 최고는 삼성. 이승엽이 타점(63), 홈런(23), 장타율(0.704), 최다안타(83) 4개 부문 1위. 양준혁이 타율(0.357), 출루율(0.480) 선두. 도루(OB 정수근·26개)만 빼곤 타격 전 부문을 독식하고 있다.

다음은 현대. 박재홍과 쿨바의 합작 타점은 99개. 팀 득점(3백32개)의 30%를 책임졌다.

박재홍은 쿨바 덕을 톡톡히 봤다. 정교한 쿨바의 방망이(0.333·4위)를 피하기 위해 투수들은 박재홍과 불가피하게 대결했다. 그 덕택에 박재홍은 허리가 좋지 않지만 18홈런으로 2위를 달릴 수 있었다.

LG가 3위로 처진 것은 3번 이병규, 4번 심재학의 힘이 삼성과 현대에 달리기 때문.

이병규는 타율은 0.286로 제 몫을 하고 있지만 홈런이 5개에 불과, 펀치력은 떨어지는 편. 심재학은 타율도 0.258로 저조하고 홈런은 단 4개. 4번으로서는 낙제점. 우승후보로 꼽히던 OB의 몰락 이유도 마찬가지. 3,4번을 번갈아 맡고 있는 김동주와 우즈의 궁합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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