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42)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시절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래 코믹 배우를 거쳐 84년 ‘스플래쉬’를 통해 스타로 떠오른 행크스. 이후 에이즈에 걸려 죽어가는 변호사 역의 ‘필라델피아’, IQ 두자리수의 지극히 인간적인 저능아 역의 ‘포레스트 검프’로 94, 95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행크스.
평범하고 순수하며 진실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우리에게 친근한 그가 죽음의 냄새 가득한 전쟁터에서 특수 임무를 띠고 사병을 구출하는 장교(밀러 대위) 역을 맡은 것이다.
대본을 보는 순간 ‘이거다’ 싶을 정도로 밀러 대위에 매력을 느꼈다는 행크스. “밀러대위는 보통 전쟁 영화에 나오는 장교처럼 용맹하거나 살의(殺意)가 가득한 인물이 아닙니다. 지독한 두려움으로 말도 별로 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같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군인이 있다는 것보다 더한 매력이 어디 있을까요.”
작품의 진실성, 등장 인물의 인간성을 중요시하겠다는 그의 평소 생각 그대로였다. 변한 듯하지만 변하지 않는 그의 연기, 그의 영화관(映畵觀). 이것이 바로 오늘의 톰 행크스를 탄생시킨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파사디나(미국 캘리포니아)=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