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티은행은 최근 서울 제일은행 매각업무를 위임받은 주간사인 모건 스탠리를 통해 서울은행 인수의사를 밝혔으나 정부가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시티은행은 실사 결과 드러난 서울은행의 기존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주식을 주당 1원에 매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은행은 부채 인수와 관련, 서울은행의 자산 부채를 실사한 회계법인 쿠퍼스&라이브랜드의 실사 결과만 인정하고 추가로 부실채권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이를 인수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정부는 서울은행에 이미 1조5천억원을 재정 지원해 추가 부담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계는 시티은행이 정부로부터 서울은행 인수 제의를 받자 이처럼 성사 가능성이 낮은 조건을 제시하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거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시티은행은 “서울은행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11월15일까지 서울 제일은행 매각을 추진중인 정부는 매각작업이 잘 안되면 두 은행을 합병해 매각하거나 국내 업체에 매각하는 방법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서울 제일은행의 실사 결과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나 부실채권을 성업공사에 넘기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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