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전시장 오키드클럽(Orchid Club). 경기 시흥에 있는 이곳은 6천여평 농장에 유리온실만 2천평. 동양난 서양난 자생난 등 4천5백종 1백20만분의 난초 속에서 코를 킁킁거리다 보면 ‘길 잃은 뱃사공은 난의 냄새를 좇아 육지를 발견한다’는 얘기가 진짜인 듯.
신품종연구실 조직배양실 살균실 전시실 등이 모두 갖춰져 난의 성장과정을 저속필름 보듯 한눈에 알아챈다. 채광 물주기 통풍 등이 전자동화된 시스템.
“신품종 난을 개발할 때는 △될 성싶은 품종을 정확히 찍는다(직관)△마음에 들어도 제값을 받을 정도의 양만 생산한다(절제)△아니라고 판단될 땐 떡잎부터 버린다(포기)는 점에서 ‘출세법’과 똑같죠.”(유인서 오키드클럽이사장)
기와나 도자기에 붙어 사는 그대로를 파는 대엽(大葉) 소엽(小葉)풍란은 8천원에서 2만5천원이면 구입. 물만 주면 알아서 자란다. 심비디움 카틀레아 링고 등 대중종을 싸게 살 수 있다. 원숭이 이구아나 소자앵무새 등도 곁들여 볼거리이며 한가운데가 난초화단으로 이뤄진 대형 테이블이 인상적. 관람료는 따로 없다.
오키드클럽에 붙어 있는 ‘황토마루’는 미국 산타페에서나 봄직한 이국적 외형에 한국식 창문이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레스토랑. 고려잔디 금잔디 산딸기 등에 ‘포위’된 이곳은 황토로 지어 여름에도 시원하다. 옛 한옥 3채를 완전분해해 나온 대문 기둥 처마 등이 내부 어디에 ‘숨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 국화꽃과 난향(香)을 가미한 오키드차(6천원)와 밤 호두 갓 등 15종의 곡식으로 만든 황토떡(5천원)등이 대표적 음식.
2백여대 주차공간. 경기 안산전철역에서 버스로 10분(‘배우물’정류장). 소래포구는 차로 10분 거리. 0345―498―2127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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