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가곡 ‘그네’에 나오는 세모시는 ‘잠자리 속날개’같은 투명한 모시를 말한다.
충남서천군한산면. 한산세모시로 유명한 이곳에는 약 2백여명의 아낙네들이 한올한올 가늘고 섬세한 세모시를 손으로 만들어낸다.
한필의 모시는 태모시 모시째기 삼기 날기 매기 짜기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태모시는 모시풀을 거둬 잎사귀를 거둬내고 바깥쪽을 벗겨내 속껍질을 물에 담궜다 말려 만드는 모시의 원료. 한필(폭 31㎝ 길이 24m)짜는데 보통 3∼4근이 필요한데 한산세모시는 2∼3근이면 돼 그만큼 가볍다.
이것을 이빨로 가늘게 쪼개(째기) 손바닥으로 비벼 연결하면 모시굿이 된다. 태모시를 이로 얼마나 얇게 쪼개느냐에 따라 막저(하급) 중저(중급)세저(고급)로 운명이 갈린다.
‘날기’는 베틀에 거는 날실 길이와 올수를 맞추는 작업.‘매기’는 콩가루와 소금을 물에 풀어만든 콩풀을 여러개 날실에 묻히고 왕겻불로 말리는 과정이다. 이어 날실과 씨실을 엮어 모시를 짜는 것이다.
한산모시 새벽시장 최대 성수기는 여름을 앞둔 4∼6월. 장날에는 3백여명이 북적이는데 요즘은 1백여명가량 몰린다.
모시는 필단위로 거래되며 세저는 한폭에 7백20올이상의 날실이, 중저는 6백40∼7백20올, 막저는 6백40올이하 날실이 들어간 모시다. 필당 판매가격은 세저 40만∼45만원, 중저 25만∼35만원, 막저 20만∼25만원. 서천군청 모시특산계(0459―950―4355)
서천까지 가려면 열차가 좋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장항선 서울∼서천 소요시간은 3∼4시간. 서천서 한산면까지 직행버스와 시내버스가 수시로 있다. 서천군청 문화공보실(950―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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