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여성공무원 최고위직 승진 김송자서울지방노동위장

  • 입력 1998년 7월 8일 19시 35분


“여성직업공무원으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기쁘다는 생각보다는 어깨가 더 무거워진 기분입니다. 여성권익을 위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합니다.”

중앙부처 공무원중 여성으론 처음으로 8일 1급(관리관)자리인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노동부 김송자(金松子·58)근로여성국장은 ‘맏언니’로 통한다. 김위원장은 고려대 법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69년 총무처 6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지만 여성근로자 문제를 다루는 당시의 노동청 근무를 자원했다. 그 뒤 부녀소년과장 노동연수원장 중앙고용정보관리소장 산재보험국장 근로여성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남자 못지않은 탁월한 추진력과 배짱으로 여권신장 등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87년 근로여성과장 때는 남녀고용평등법을 입안했고 전화교환원의 정년연장 소송에서 여성근로자의 정년을 40세로 규정한 것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례를 이끌어낸 것도 김씨의 맹활약 덕분.

“남녀고용평등법을 마련한 것이 가장 보람있습니다. 법제정으로 기업체의 채용과 정년 승진 등에서 여성차별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그는 문민정부에서도 시장 부지사자리를 권유받기도 했지만 ‘여성정책’에 대한 미련 때문에 정중히 사절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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