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버나드 로즈. 주연 버지니아 메드슨, 토니 토드. 92년작.
대도시 시카고의 공허함을 음산하게 그려내 미국에선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국내에서는 그저그런 공포물로 ‘평가절하’됐다. 거울을 보고 그 이름을 다섯번 부르면 나타난다는 갈고리 손 캔디맨의 전설.
여주인공이 그 전설을 좇아 캔디맨의 실체를 밝혀내는 과정을 어둡고 치밀한 카메라로 담아냈다. 감독 버나드 로즈는 베토벤의 삶을 그린 ‘불멸의 연인’의 연출자.
(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아라크네의 비밀
감독 프랭크 마셜. 주연 제프 다니엘스, 할리 제인 코작. 90년작.
대도시를 떠나 푸른 초원으로 이사왔다가 거미들의 난데없는 습격을 받은 가족의 활약을 그린 코믹 스릴러물.
하지만 ‘거미의 공포’를 지나치게 코믹터치로 그렸고 ‘거미박멸작전’에만 초점이 두어져 역경을 헤쳐나가는 인간들의 고뇌는 찾아보기 힘들다. 새들의 급습으로 인간들이 겪는 공포를 차디찬 리얼리티로 그려낸 알프레드 히치콕의 ‘버드’와 좋은 비교가 될 듯. 감독 프랭트 마셜은 스필버그의 연출을 돕다 이 작품으로 정식 데뷔했다. 원제는 ‘아라크네의 공포’란 뜻의 ‘Arachnophobia’.
(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바이오닉 소머즈
감독 앨런 레비. 주연 린제이 와그너, 리 메이저스, 샌드라 블럭. 89년작. 6백만불 사나이와 원조 소머즈에 샌드라 블럭까지 2대 소머즈로 합세한 ‘바이오닉(Bionic)영화.’
무명 시절 샌드라 블럭의 풋풋한 모습이 볼거리지만 이미 노쇠한 원조 바이오닉들의 힘겨운 활약이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엔 역부족. 6백만불 사나이나 소머즈가 ‘힘쓸 때’ 나오는 특유의 효과음이 정겹게 느껴질 정도. 극중 첩보기관 OSI의 국장인 오스카 골드만도 그대로 나온다.
(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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