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96년 체결한 후원계약은 삼성이 10년간 박에게 30억원을 지급하는 조건. 그러나 박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단기간에 세계적인 초대형 스타로 성장해버리자 문제가 복잡하게 된 것. 5월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우승 직후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은 개인돈 4억원을 박에게 보너스로 전달했다. 그러나 박이 2개월만에 최고권위의 US오픈에서 또다시 우승하자 이름값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할 부담이 생긴 것.
이와 관련, 시중에 갖가지 소문이 무성한데 삼성측은 모두가 소문에 불과하다고 강조. 다만 박이 귀국하는 대로 대우문제를 놓고 재협상을 벌이겠다는 것이 삼성측의 입장.
그러나 기업의 어려운 사정 때문에 현재로선 박에 대한 파격적 대우가 어려운게 삼성측의 처지다. 삼성은 이에 따라 삼성제품과 경쟁관계가 아닌 업종에 한해 박의 광고를 허용할 계획이다. 또 박의 스폰서를 자처하고 나선 세계적인 골프용품 업체 캘러웨이와의 계약도 협상을 거쳐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박이 세계적인 선수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마땅하지만 지나친 요구는 계약에 따라 엄격히 처리하겠다는 생각이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