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한방]윤영석/간질엔 「박하잎 차」효험

  • 입력 1998년 7월 14일 19시 28분


우리나라 사람은 간질에 대해 필요이상으로 거부감을 갖고 있다. 유전도 아니고 전염도 되지 않는데 발병하면 우선 감추려고만 한다. 한방에서는 간질을 뇌의 이상흥분 때문에 일어나는 증후군으로 보며 통칭 경풍(驚風)이라고 한다.

선천적 경풍은 엄마가 임신 중에 크게 놀라 태아가 경기가 들어 발병하며 후천적 경풍은 뇌손상 어혈(瘀血) 염증성질환 등이 원인이라고 본다. 근래에는 전자파의 광자극에 의한 경풍도 발생한다.

과거에는 경풍증세가 있으면 ‘영사’라는 붉은 가루약을 먹였으나 이를 먹이면 안된다. 경풍에는 효과가 있으나 수은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 대신 수은성분을 제거한 ‘수비주사’란 약을 쓴다. 가정에서는 경기의 원인인 담(痰)을 없애주는 박하잎 차조기잎(蘇葉) 천마(天痲) 등을 수시로 달여 마시면 좋다. 오이덩굴 붉은팥 등도 효과적이다. 특히 어린이에겐 매미허물과 귤껍질을 같은 양으로 가루를 내어 자주 먹이는 것도 치료방법.

경풍 발작 시 입술과 코 사이 위에서 3분의 1 되는 곳(인중혈)과 발바닥의 앞에서 3분의1 되는 우목한 곳(용천혈)을 이쑤시개 등으로 자극하면 빨리 깨어나고 후유증도 덜하다.

간질증세가 있는 사람은 체하거나 놀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절대 금물이다.

윤영석(춘원당한의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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