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하나는 주식시장에서 벌어졌다. 마이클 조던이 “나는 돌아왔다”라는 간단한 말로 복귀를 선언한 다음날 조던이 광고에 출연한 나이키와 코카콜라 주가가 갑자기 급등하기 시작했다. 조던의 복귀로 이들 회사의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시장을 지배했다.
이런 효과가 꼭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불멸의 축구스타 펠레의 경우. 74년 펠레가 이끄는 브라질의 호화군단이 월드컵 3회 우승이라는 신화를 달성했으나 우승 당일 펠레가 광고에 출연했던 코카콜라의 주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인들은 축구를 잘 몰라 월드컵에서 누가 우승했는지조차 관심이 없었다.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조던효과같은 현상이 있어 흥미롭다. 박세리가 7일 US여자오픈골프에서 우승하자 박세리를 후원했던 삼성그룹 주가가 급등했다. 박세리의 광고효과가 5억달러를 넘는다고하니 어쩌면 주식시장에서 현명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반면 박세리의 선전을 보면서 아쉬워했던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다. 골프장을 계열사로 갖고있는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가 그들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아니고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으면 골프 열기로 이들 회사의 주가가 올랐을텐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
박세리가 연장 18번홀에서 위기를 탈출했던 것과 같은 맨발 투혼을 발휘해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지고 주식시장이 호전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종우(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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