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BS개혁」진두지휘 박권상 사장

  • 입력 1998년 7월 14일 19시 37분


바람 잘 날 없던 KBS가 요즘은 조용하다. 개혁프로 방영과 부사장 임명을 둘러싼 잡음, 다큐멘터리 조작사건 등 혼란스러웠던 일들이 마무리되고 노사평화선언, 개혁기획단 출범, 개혁프로 제작돌입 등 개혁일정이 이제 틀을 잡아가고 있다.

14일 취임 두 달만에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난 박권상(朴權相)사장은 다음날부터 시작할 ‘제2의 건국’캠페인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는 등 열의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한국처럼 신뢰도가 낮은(Low Trust)사회는 경제난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위기대처능력이 약합니다. 이런 시기에 공영방송은 사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의식개혁에 앞장서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공영방송의 역할에 대한 박사장의 신념은 확고하다.

“최근들어 KBS 프로가 종합시청률 10위안에 들지 못한 적도 있지만 방송위원회가 방송사들에 보낸 1백95건의 과장 오보 지적사례 가운데 KBS에 대한 것은 2건에 불과했으며 현재 장르별 편성비율을 지키는 방송사도 KBS밖에 없습니다.”

영국의 BBC, 일본의 NHK 등 세계적인 공영방송과 비교할 때마다 KBS의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는 것은 KBS의 독립성 강화 운영 및 재정의 공영성이다. 박사장은 “시기적으로 볼 때 수신료 현실화 등을 이루기엔 어려움이 많지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개혁, 프로그램 수준 향상으로 KBS가 공영방송 본연의 역할을 하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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