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침. 미역국을 먹이고 “수민아 생일 축하한다”며 뽀뽀를 해주고 학교에 보냈다. 친구를 데리고 오라는 말도 없이…. 외출에서 돌아온 나는 깜짝 놀랐다. 눈은 축복의 빛으로 가득하고 입은 한모금 가득한 웃음을 머금은 채 “엄마 이거요”하며 편지를 내미는 것이 아닌가.
딸애는 편지에 ‘♡’표시를 11개나 그렸다. 금색 한줄, 은색 한줄 섞어 정성들여 쓴 편지 “저를 이렇게 키워 주시고 올바른 습관을 갖게 지도해주셔서 감사해요.” 너무도 대견스러웠다.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불러 축하 스티커를 붙여 주셨다고 한다. 물론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 또 교장선생님께선 편지지를 한장 주시며 “부모님께 효도편지를 써보는게 어때…”라고 말씀하셨던 모양이다. 나는 감격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안미선(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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