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현장 지구촌리포트 20]통신속도 어디까지 왔나?

  • 입력 1998년 7월 15일 19시 45분


“네트워크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

통신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통신망은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면서 진화를 거듭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말이다.

1백여년전 땅속에 묻힌 구리선을 통해 전화만을 연결하던 수준에서 발전해 문서를 주고받고 음악 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를 전송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컴퓨터의 발전으로 네트워크분야는 도약의 계기를 맞는다. 모든 정보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형태로 주고받음으로써 통신망은 원시시대의 터널을 지나 정보고속도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올3월 85㎞의 거리를 광통신망으로 연결해 초당 1.2Tb(1조2천억비트)의 데이터를 실어나르는데 성공했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의 모든 내용을 1초에 9만번 전송했다는 얘기다. 이 전송속도는 하나의 광섬유안에 30개의 각기 파장이 다른 빛을 통과시키고 각 파장별로 초당 40Gb(4백억비트)를 전송함으로써 가능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 실험실에서는 이미 10조대의 데이터 전송도 이뤄지고 있다.

하나의 통신망을 통해 실어나를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해마다 2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90년대초 1Gbps(1초에 실어나를 수 있는 데이터 전송속도)급에 머물던 데이터 네트워크의 속도가 10년도 되지 않아 1천배 가까이 늘어난 것.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지구촌 전체를 이같은 속도로 휘감을 수 있는 데이터통신망을 구상하고 있다. 음성통신이외에 데이터를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빠른 속도로 전달할 수 있는 장비를 2000년 이전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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