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하루 평균 1천여명이 일민미술관(동아일보 광화문사옥내)을 찾아 일본 속에서 4백년동안 이어온 조선 도공(陶工)의 불가사의한 예술혼을 감상한 것으로 11일에는 2천3백57명이 몰려 줄을 잇기도 했다. 특히 방학을 맞은 초중고생의 단체 관람이 잇따르고 있는데 지난 주말에는 양정고생 1천여명이 관람했고 16일에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수습사무관 2백여명이 다녀갔다. 이밖에 용암초등교 양정중 등 1백여개 초중고교생이 학급 단위로 단체 관람을 하기도 했다.
또 수요일마다 열리는 특별 강연회도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작가 한수산씨와 홍종필교수의 강연에는 매번 1백여명이 모였고 질의응답을 하느라 예정시간을 훨씬 넘기기도 했다.
이처럼 ‘4백년만의 귀향―일본속에 꽃피운 심수관家 도예전’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이번 전시가 고단한 경제난 속에서 민족 문화의 자긍심을 일깨워주는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
관람객들은 일민미술관 1,2층을 가득 메운 심수관가 4백년의 명작 1백40여점을 감상한 뒤 방명록에 심수관가의 도예혼과 민족혼에 대한 찬사를 남겼다.
‘가고시마 가마에 불을 지펴 옥산궁에 민족의 빛을 밝히다’ ‘심수관 도예전은 IMF로 실의에 빠진 모든 국민에게 자긍심과 용기를 주었다’ ‘위대한 우리조상 아름다운 내딸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등등.
지금까지 심수관가 도예전을 관람한 각계 인사는 6일 개막식에 참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 박정수(朴定洙)외교통상부장관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 김재천(金在千)의원 등. 또 조중훈(趙重勳)한진그룹회장 서정욱(徐廷旭)SK텔레콤사장 최진영(崔珍榮)남원시장 등도 전시장을 둘러봤다.
일민미술관측은 “방학을 맞아 각급 학교에서 방학 숙제로 단체 관람을 문의해오고 있다”며 “단체 관람의 경우 예약하면 작품 설명을 훨씬 충실하게 들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전시는 휴관일 없이 8월10일까지. 02―721―7772,7776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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