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4시경 부산교도소 탈주범 신창원(申昌源·31)수사상황실이 차려진 개포4파출소. 이날 오전 김세옥(金世鈺)경찰청장을 행정자치부로 불러 심하게 질책한데 이어 현장을 방문한 김정길(金正吉)행자부장관은 현장 관계자들도 무섭게 질타했다.
김장관의 공개적 질책은 이 사건 발생 후 경찰의 대응와 미덥지 못한 발표를 보면 저절로 이해가 간다.
사건 발생 8시간 뒤인 16일 정오경 윤종옥(尹鍾玉)수서경찰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전 4시15분경 사건발생 후 10분만에 형사기동대 2개반이 출동하고 반시간 뒤인 4시45분경 신의 유류품을 확인한 뒤 바로 검문검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목격자들의 증언은 경찰발표와 사뭇 달랐다.
경찰에 사건발생을 신고했던 목격자 박모씨(20·여)는 격투현장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한 시간이 3시56분경이라고 밝혔다.
경찰발표와는 20분 가량 차이가 난 것.
목격자들은 신이 달아난 뒤 “순찰차로 신의 뒤를 쫓았다”는 경찰발표와 달리 “경찰이 신의 도주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차를 몰고 빠져나갔다”고 입을 모았다. 목격자들은 또 “경찰이 신창원에게 거의 총을 빼앗길 뻔해 권총을 붙잡고 ‘제발 총을 놓으란 말이야’라고 사정까지 했다”고 ‘아픈 곳’을 건드렸다.
하지만 경찰은 “주민들이 착각했을 것”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며 얼버무리는 것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17일 오전 11시경 성낙합(成樂合·서울시경 형사부장)수사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발표에 잘못이 있어 감찰중이고 문책이 뒤따를 것”이라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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