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韓-美-유럽, 기아인수 「세계대전」 비화

  • 입력 1998년 7월 19일 19시 05분


기아인수경쟁이 미국―한국―유럽간의 세계대전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국제 경쟁입찰에 부쳐지는 기아자동차에 대해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이 속속 관심을 보임에 따라 기아인수전이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기아의 대주주인 미국의 포드가 기아인수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독일의 BMW와 이탈리아의 피아트 등 유럽 업체들도 잇따라 기아입찰에 관심을 표명하고 나선 것.

특히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인 BMW가 입찰참여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기아인수를 놓고 미국과 유럽업체가 일대 격전을 벌이게 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외국 업체들이 기아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생산실적기준 세계20위인 기아를 어느나라 업체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세계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 대형업체들은 기아인수로 저가 소형차와 미니밴 등을 생산해 대형차 고급차 중심의 생산라인을 보완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시장 진출에 유리한 발판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 관련, 기아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삼성자동차는 미국과 유럽업체 사이를 오가며 적극적으로 자본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이미 폴크스바겐 BMW 피아트 등 4, 5개 유럽업체에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기아공동인수를 제의해 놓았으며 포드와의 제휴가능성을 열어놓고 실무선의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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