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서영길/한자병기 시대역행 아니다

  • 입력 1998년 7월 20일 08시 15분


3일자 ‘독자와 함께’란에서 ‘공문서 국한문 혼용’ 주장에 반대하는 글을 읽었다. 마치 한글만이 좋고 한자를 쓰는 것은 시대에 역행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렇지 않다.

물론 한글이 좋은 글이라는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한글만으로는 한자어를 이해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한전 전력 조사’라는 글이 있으면 한전의 전기를 조사하는 것인지(電力), 한전의 이력을 조사하는 것인지(前歷), 한전을 온 힘을 다해 조사하는 것인지(全力)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한글로 풀어쓸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니 병기할 수밖에.

또 한글은 자형(字形)과 자의(字義)를 모르면 이해되지 않는 단어가 많다. 한글의 자형을 봐서는 자의를 알 수가 없다. 반면 한자는 자형을 보면 자의를 알 수 있다.

서영길(군인·부산시 사하구 김천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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