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뉘라서 아랴. 그미색(美色)을 탐해 개량종이 1백을 헤아리건만 태반이 씨를 맺지 못하니, 붉은 입술은 불모(不毛)의 서러움을 달싹이는 듯.
그래선가. 비 씻긴 뒤이거나 이글대는 태양 아래서거나 그 정염에선 요기(妖氣)가 어른거린다. 흐리고 한때 비. 아침 19∼25도, 낮 22∼29도.
아, 그리고 끝내는…, ‘가장 화려한 꽃이/가장 처참하게 진다//네 사랑을 보아라/네 사랑의 밀물진 꽃밭에/서서 보아라//절정에 이르렀던 날의 추억이/너를 더 아프게 하리라, 칸나꽃밭…’(도종환)
〈이기우 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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