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부임한 앤서니 존 헬리 호주대사(49)는 최근 국내 젊은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워킹홀리데이 비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95년 김영삼전대통령의 시드니선언 때 한―호주간 협정에 따라 6월말 현재 호주를 방문한 젊은이들은 3천6백여명에 이르며 한국을 찾은 호주 젊은이들도 3백여명에 달한다.
그는 “최근 한국 젊은이들이 국내 취업난에 따른 돌파구로 너도나도 비자를 취득하려다보니 신청절차나 취지를 무시하고 대행기관에만 무조건 서류작성을 의뢰해 잡음이 있다”며 “요즘엔 사설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서류에 대해서는 오히려 더 까다롭게 심사한다”고 말했다.
비자취득을 위해서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정도의 영어실력이 있어야 하는데 ‘남의 손’으로 서류만 그럴듯하게 영어로 작성, 비자수수료와 대행료만 낭비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
그는 “대행기관을 통해 넘어오는 서류는 일률적이고 정형화돼 있어 비자를 취득하고 싶은 젊은이들은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보내려는 이유에 관해 좀더 진실되고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내용을 작성해야 한다”며 “이력서를 최대한 자세히 쓰는 것은 물론 자기가 일했던 직장(아르바이트 포함)상사나 가게주인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막상 호주에 갔다해도 호주의 실업률이 현재 8%대라 일자리 잡기는 쉽지 않지만 영어실력과 나름대로 전문기술이 있다면 적응하는데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헬리대사의 설명이다.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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