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수원 삼성, 외인부대 활약 「천하통일 꿈」

  • 입력 1998년 7월 22일 19시 16분


‘공포의 외인부대.’

98프랑스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의 쾌거를 이룬 프랑스대표팀은 지단, 앙리, 튀랑 등 여러 국가에서 모인 외인부대였다.

외인부대는 자칫하면 ‘오합지졸’로 전락할수 있지만 저마다 다른 신체 특성을 가진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

국내프로축구의 정상급인 수원 삼성팀이 올 정규리그에서 창단후 첫 우승을 자신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데니스(러시아), 미하이(루마니아), 올리(루마니아)에 이어 올들어 영입한 비탈리(우크라이나), 샤샤(유고) 등 ‘용병 5인방’의 기세가 갈수록 드높아지고 있는 것.

삼성은 올시즌 정규리그인 98현대컵 코리안리그 개막전 부천 SK와의 경기에서 비탈리 데니스 미하이 샤샤가 릴레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5대1로 대승, 이를 뚜렷이 보여줬다.

한국축구와 비슷한 동유럽무대에서 스타로 성장한 이들은 서로 다른 ‘5인 5색’의 장점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비탈리는 골결정력이 탁월하고 공간 침투가 뛰어나 상대 수비수에겐 공포의 대상.

1m76의 단신이지만 현란한 드리블이 강점인 데니스는 문전 돌파 능력이 탁월하다.

여기에 1m90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의 명수’ 샤샤, ‘특급 스트라이커’ 미하이, 루마니아 올림픽대표출신 수비수 올리 역시 올시즌 ‘무적 삼성’을 이끌어갈 주역들.

이들 용병들이 유독 삼성에서 빛을 발하는 이유는 뭘까.

김호 감독은 “이들이 개방적인 팀 분위기에서 국내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을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제자리를 찾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또 국내선수들이 이들 용병선수를 통해 선진축구기술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전체전력을 높이는데 큰 몫을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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