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줄리아니 뉴욕시장,「음란산업과 전쟁」 선포

  • 입력 1998년 7월 22일 19시 26분


뉴욕시의 범죄율을 현저히 떨어뜨려 각광을 받은 루돌프 줄리아니시장(54)이 이번에는 “뉴욕시의 수치인 음란산업을 추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최근 “연방법원에서 언론 출판 종교에 관한 헌법수정 제1항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내려지는 대로 21일부터 발효되는 구획변경 조치에 따라 음란산업에 철퇴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주택 교회 학교에서 1백50m미만 떨어진 곳에서의 섹스관련 극장 서점 안마시술소 및 댄스클럽 영업을 21일부로 금지한다”고 공표했다.음란산업 단속의 초점은 뉴욕시 음란산업의 본거지인 맨해튼42번가 일대 타임스퀘어지역이 될 전망이다. 이 일대는 라이브누드쇼 핍쇼 사창굴 등 원색적인 섹스산업이 꽃을 피우는 곳.

적잖은 비난을 무릅쓰고 뉴욕정화운동의 일환으로 무단횡단자 단속, 난폭 택시운전사 단속, 길거리 잡상인 추방 등을 강력히 추진하는가 하면 재임중 범죄율을 절반으로 떨어뜨려 칭송을 받은 그가 ‘음란산업과의 전쟁’을 선언한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최근 뉴욕시 경찰관들이 관내 사창가를 단속하지 않고 심지어 제복을 입은 채 사창가에서 공짜로 즐겨온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경찰관의 섹스스캔들에 따른 분노는 줄리아니시장의 섹스산업 추방의지를 더욱 부추겼다.

94년 시장에 취임한 이래 마피아와의 싸움 등을 통해 ‘한다면 한다’는 줄리아니시장의 특성이 잘 알려져 있어 음란산업 종사자들은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음란물이 취급상품의 40%이상을 차지해 제한구역 밖으로 추방될 운명에 처한 업소들은 나체쇼 공연자들에게 서둘러 비키니를 입히고 있다.

이탈리아 이민 2세로 변호사 출신인 줄리아니시장은 올해부터 4년간의 재선 임기를 끝내는대로 대권에 도전할 야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파다하다.

〈구자룡기자·뉴욕AP연합〉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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