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창]정길원/「아프리카속의 유럽」 남아공

  • 입력 1998년 7월 22일 19시 26분


남아공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남아공이 이렇게 서구화된 줄 몰랐다고 한다.

발전된 국가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프리카 국가인데 하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와서 보니 잘 정비된 도로망, 우뚝 솟은 빌딩가, 울창한 숲에 들어선 주택 등을 보며 유럽의 한 나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한다는 것이다. 남아공에는 아프리카를 연상시키는 것과 상반되는 요소들이 많다. 연중 강우량이 적어 고생하는 것이 그렇고 요하네스버그 인근은 해발 1천7백60m로 냉난방 시설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남아공의 도로공학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

물품을 구입하고 한달 안에 자유롭게 반품할 수 있는데서 서구식 유통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 흑인 인구 비율이 76% 이르는 남아공은 문맹률이 높을 것 같은데 15세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18%라고 하니 높은 편이 아니다.

3명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다섯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예약문화가 정착돼 있어 유명 관광지의 숙박예약은 1년 전부터 이뤄지고 이발소도 예약하지 않으면 손님 대접을 못받는다. 남아공은 영어 줄루어 등 11개 언어를 공식언어로 지정하고 있다.

인종과 문화적 전통이 다양하여 남아공을 무지개 나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만델라 대통령의 재혼으로 축제분위기에 젖어 있는 나라. 남아공을 아프리카 후진국중의 하나려니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정길원(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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