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볼보가 이달초 스웨덴의 요테보리에서 공개한 신형차 S80은 이같은 기존의 이미지를 깨기에 충분했다.
디자인은 한눈에 보기에도 훨씬 부드러워졌다. 볼보는 그동안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서스펜션(현가장치)을 딱딱하게 제작해 승차감이 도요타나 포드 등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S80의 승차감은 미국과 일본차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었다.
볼보가 제공한 은회색의 S80으로 요테보리를 출발해 우델바라까지 해변로와 산길을 따라 2백50㎞를 달렸다. 시트에 앉는 순간 편안하다는 느낌이 와닿았다. 시동을 걸었다. 엔진음이 들리지 않았다. 마치 시동이 걸리지 않았냐는 착각을 할 정도였다.
자동변속기 레버를 운전모드로 내렸다. 레버의 길이가 무척 짧았다. 국산차 레버에 비해 절반수준이었다. 볼보는 전륜구동형과 가로배치6기통 고성능엔진을 조합해 세계에서 가장 짧은 변속기를 개발, 이 차에 장착했다. 요테보리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마자 2백㎞까지 속도를 높여봤다. 여전히 엔진은 조용했다.
힘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쳤다. 이차의 배기량은 2천9백㏄지만 최고출력은 2백4마력으로 동급차에 비해 힘이 월등히 좋았다.
〈요테보리〓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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