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임창용 「최고 소방수」 넘본다

  • 입력 1998년 7월 24일 19시 40분


23일 광주구장. 해태 임창용이 현대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세이브를 추가, 3승20세이브를 거뒀다. 현대 스트롱과 구원 공동 1위로 점프.

이어 2차전. 스트롱은 세이브 요건이 안되는 5대1로 앞선 9회에 나섰다. 1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두개를 낚으며 임창용에게 멍군.23일 현재 나란히 23세이브포인트로 ‘최고 소방왕’을 노리는 임창용과 스트롱. 싸움은 스트롱이 넉넉히 앞서다 임창용에게 뒤통수를 맞은 형국.

임창용은 해태가 추구하는 ‘지키는 야구’의 기둥. 타자들이 일단 3점정도만 뽑아놓으면 그것을 지키는 것은 그의 몫.

팀의 32승중 그가 지켜낸 경기가 72%. 그가 없는 해태 마운드는 ‘팥소 없는 찐빵’과도 같다.

그가 스트롱보다 앞선다고 보는 것은 바로 방어율 때문.

임창용은 77과 3분의 1이닝동안 자책점이 9점에 불과, 방어율 1.05로 이 부문 1위.

반면 스트롱은 44이닝 15자책점으로 방어율이 3.07에 이른다. 1∼2점차 리드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소방수로서는 낙제점.

또 스트롱은 불을 끄더라도 불길을 더 키워서 김재박 감독의 속을 다 태워놓고 끄는 심술꾸러기(?) 습성을 갖고 있다.

직구는 1백50㎞에 가깝지만 컨트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 커브 역시 대부분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임창용에게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더위가 맹위를 떨치며 구위를 회복한 임창용이 최근 한달간 단 한번의 구원 실패 없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

또 현대는 후반기 들어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해태 김응룡 감독은 1점이라도 이길 때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임창용을 투입하고 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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