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휠체어 유럽횡단 도전 연세대 박대운씨

  • 입력 1998년 7월 24일 19시 44분


“유럽인들에게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국인 한국을 알리고 장애인들에게는 용기를 불어넣고 싶습니다.”

유럽 5개국 2천2㎞를 휠체어로 횡단하는 연세대 박대운씨(27·신문방송학2년)는 24일 오전 김포공항을 떠나며 자신있게 말했다.

박씨는 자전거를 타고 동행할 이동건씨(26·인문학부3년)와 25일 독일 뒤셀도르프 라인강가의 민속축제행사장을 출발,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를 거쳐 9월2일 스페인 마드리드시 중심부 ‘태양의 광장’에 도착할 예정.

박씨는 연세대 장애인 동아리 ‘게르니카’회원. 스페인의 지명인 게르니카는 스페인내란때 시민들이 학살당하는 장면을 묘사한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의 대학살’로 널리 알려진 곳.

장애인들이 사회의 무관심속에 ‘학살’되어 가고 있다는 강력한 항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이런 이름을 지었다.

“준비 과정에서 뜻밖에 많은 사람들이 성원해주어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이뤄낼 자신이 있습니다.”

6백만원짜리 장거리 마라톤용 휠체어는 문화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비행기표는 관광공사가, 경비는 현대전자 등이 후원해 주었다. 또 주한독일대사관은 독일정부에 요청해 휠체어를 타고 도로주행을 할 수 있도록 특별 허가를 받아주기도 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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