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세형 총재대행]『대표체제 바람직하다』

  • 입력 1998년 7월 27일 19시 50분


‘7·21’재보선 이후 국민회의에서 현재의 총재권한대행을 대표로 바꾸는 지도체제 개편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27일 기자와 만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당 지도체제개편에 대해….

“궁극적으로 대표체제로 가야 한다. 대표가 되면 임기가 보장돼 자기 입장을 갖고 당을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실질적으로 대표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아주 급한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조기에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과 내년 4월 정기전당대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당내 의견을 수렴한 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 김대통령도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10명이 넘는 부총재수를 줄이는 등 당체제정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의 여러 회의에 참석인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임기나 수를 줄이는 것은 전당대회에서 해결할 문제다. 당개혁차원에서 일부 지구당위원장 등에 대한 물갈이가 필요할 것이다.”

―정치개혁작업은….

“독일식 정당명부제도입 등 선거제도개혁과 지구당존폐 및 규모축소 등 정당개혁이 핵심이 될 것이다. 16대 총선부터 적용하기 위해 연말까지 여권안을 마련할 것이다.”

―독일식 정당명부제에 대해 일부 초선의원들이 반대의사를 밝혔는데….

“과거에 지명도가 높은 인사위주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한 사례가 있어 그럴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득표력이 강한 사람을 공천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정당명부제가 도입돼도 지역구 선거와 비례대표에 득표력 위주로 공천할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당내 의견수렴을 위해 계보활동을 허용하도록 김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는 없는지.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계모임하듯 패거리를 짓는 종례의 계보는 필요없다. 그러나 정치노선이나 정책에 대한 견해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것은 정당발전에 도움이 된다.”

―야당의원영입 등 정계개편은 어떻게 되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스스로 알아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면 오는 사람이 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정(司正)에 걸린 정치인이 있는가.

“노 코멘트로 해달라.”

―이번 광명을 선거에서 고전했는데….

“득표전략이 불충분한 점도 있었지만 현정부의 개혁에 대한 미흡함때문에 여권의 표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것같다. 개혁을 가속화하라는 국민의 경고로 받아들인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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