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경쟁사 소비자상대』 속보이는 비교광고 붐

  • 입력 1998년 7월 27일 19시 50분


내수시장 침체로 신규수요 창출이 어려워지자 경쟁업체의 소비자를 빼앗는 비교광고가 성행하고 있다.

‘어떤 음료를 마실 것인가’라고 선택을 요구하는 롯데칠성의 광고. 컵을 의인화, 콜라를 따르려하자 컵이 요리조리 도망다니다가 칠성사이다를 따르려고 손짓하니까 얼른 달려온다는 줄거리다. 전편(前編)에서와 마찬가지로 ‘카페인이 없습니다’ ‘색소도 없습니다’라는 문구로 콜라와 사이다를 직접 비교한다.

‘국내 경차중 4기통엔진은 아토스뿐’ ‘저 차는 대관령을 못갑니다’ 등의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판대에 올라있는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의 싸움도 비교광고의 전형. 대우자동차 마티즈의 최신 TV광고는 ‘건들건들은 비켜라’라는 카피와 함께 타조들이 마티즈를 쫓아오다가 쓰러진다는 내용. 이 CF는 상대적으로 차체가 높은 아토스를 타조에 비유해 연상작용을 일으키도록 기획됐다는 후문.

한국통신프리텔은 원시인이 등장하는 새로운 TV광고에서 PCS 단말기 자막에 ‘11번 도로막힘,16번 도로원활’이란 글이 나타나도록 했다가 SK텔레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장면은 이달 중순부터 011휴대전화를 연상시키는 11번을 10번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경쟁업체가 항의하면 광고내용을 바꾸는 이유는 비교광고가 공정거래법상 엄격히 금지돼 있기 때문.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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