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앙병원 이승규교수]『간이식수술 안전합니다』

  • 입력 1998년 7월 28일 19시 27분


“‘부분 간이식 수술’은 최소한 신장이식 수술 만큼 안전합니다.”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일반외과 이승규교수. 94년 12월 국내 최초로 생체 부분 간이식 수술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모두 57건의 수술을 성공시켰다. 국내 부분 간이식 수술 79건의 72%를 맡아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것. 이중에는 선진국에서도 하기 어려운 ‘성인 대 성인 수술(어른의 간을 떼어 어른에게 이식하는 것)’도 27건이나 성공시켰다.

이교수는 일반인의 간에 대한 무지 때문에 살 수 있는 환자가 고통 속에서 숨지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아버지가 딸에게 간을 떼주려는데 환자의 조부가 “애는 더 낳으면 되지만 간은 한 번 상하면 안된다”며 말린 경우도 있었다.동생을 위해 병상에 누우려는 ‘형제애’가 부인에 의해 꺾이기도 했다. 심지어 간을 떼 주면 정력이 약해진다는 허무맹랑한 생각에 이식을 거부한 경우도 있었다. 아버지에게 간을 떼 주기로 약속한 청년은 애인이 “결혼 후 밤생활에 지장이 온다”고 ‘꾀자’ 밤새 도망가기도 했다는 것.

이교수는 “그러나 간은 30%만 남아 있으면 몇 달 뒤 원상태로 회복되고 아무런 문제도 없다”면서 “‘신장은 두 개여서 한 개를 떼내어도 큰 문제가 없지만 간은 하나 밖에 없어 조금이라도 떼 내면 안된다’는 생각은 무지 때문”이라고 말한다.

“간도 신장과 마찬가지로 좌엽과 우엽의 2개로 이뤄져 있고 한 개가 없더라도 나머지 한 개가 커져 좌우엽으로 되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합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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