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자연과 친구되는 체험’을 강조하면서 자연관찰이나 자연탐구 활동의 기본이 되는 곤충 식물채집을 금지한 것은 교육의 본질을 흐리는 조치가 아닐까.
아마 채집활동을 과제로 제시하는 경우 한 어린이가 곤충 식물을 10여종씩만 채집하더라도 전국의 어린이가 몇만명이니 곱하면 그 양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식의 산술계산에 의한 것 같다.
그러나 생태계 파괴의 주요 원인은 각종 오염물질이나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무차별 남획에 의한 것이다. 오히려 ‘자연문맹’에 가까운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종과 개체수를 제한하거나 채집 관찰 후 놓아주는 등 제한을 해서라도 자연을 바르게 알고 느끼게 하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임채수(교사·서울천일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