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도내 음주 단속 「IMF읍소형」등 다양

  • 입력 1998년 7월 29일 11시 10분


음주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은 단속 경관에게 어떤 핑계를 댈까.

전남지방경찰청이 최근 음주운전자의 행태를 유형별로 분석한 자료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한사코 오리발을 내밀거나 엄포를 놓는 고전적인 수법에서 실직의 설움을 달래려고 한잔했다는 ‘IMF 읍소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각양 각색.

‘오리발형’은 전혀 술을 할 줄 모른다고 계속 음주사실을 부인하면서 시간을 끄는 형으로 여성 운전자들이 주로 이 방법을 사용한다.

‘발버둥형’은 일단 차안에서 버티다 경찰관이 차문을 열고 음주측정을 하려고 하면 아예 도로에 드러누워 단속 경관의 애를 먹이는 경우다.

최근들어 부쩍 늘어난 것이 ‘장유유서형’과 ‘읍소형’.

‘장유유서형’은 단속 의경에게 “의경 몇기 출신인데 한번 봐달라”며 동료애에 호소하는 형으로 일부 운전자들은 의경 근무 당시의 사진까지 가지고 다닌다는 것.

‘읍소형’은 “며칠전 직장을 그만둬 홧김에 한잔 했다”며 눈물로 호소하는 형. 그러나 실제 신원조회를 해보면 실직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게 경찰의 얘기다.

또 차안에 상가에서 쓰는 두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상을 당했다고 말하거나 가족이 응급실에 입원해 빨리 가야한다는 등 고전적인 핑계형도 더러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장 위험한 것은 뺑소니형으로 만취상태에서 달아나다 사고를 내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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