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주택업계 「분양률 높이기」아이디어 경쟁

  • 입력 1998년 7월 29일 19시 35분


분양률을 높이고 중도금 연체를 막기 위한 주택업계의 아이디어 경쟁이 불붙었다.

대림산업은 7월부터 분양중인 서울 성수동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에게 입주 시점에 아파트 시세가 떨어지면 투자손실의 일부를 업체가 부담해준다. 주변 아파트의 기준시가가 떨어지면 그 비율만큼 분양가를 최고 5%까지 깎아주는 ‘시가보장제’라는 이름의 판촉전략이다.

쌍용건설은 투자수익이 나쁠 것으로 판단한 입주예정자가 입주 직전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 해당 기간 이자까지 얹어 분양금을 돌려주는 해약보장제를 도입했다. 계약 해지를 하더라도 최소한 은행 금리만큼 투자수익이 보장되는 셈이다.

대림과 쌍용은 이런 유인책으로 대기수요를 유인해 6차 동시분양에서 12.7%와 46%에 머물렀던 분양률을 29일 현재 90%와 70%로 끌어올렸다.

8월부터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자 경남기업 등 일부 업체들은 분양권 거래를 직접 알선해주는 ‘기업 복덕방제’를 들고 나왔다. 중도금을 마련하기 힘든 입주예정자들을 자금여력이 있는 투자자들과 연결시켜 빨리 분양금을 받아내자는 계산. 업계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 허용, 양도세 감면 등 정부 대책도 여유 투기자금을 최대한 끌어들이려는 의도”라며 “제발 부동산 투기붐이라도 다시 일어 건설경기가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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