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배심원들은 박탈당한(?) ‘통장관리권’을 회복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평결 중 압권은 돈 계산의 전문가인 황영선회계사의 ‘무능력론’. “기업체 회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도 가정경제는 전혀 자신없다.” 임인학과장의 ‘순응론’. “적은 용돈이라도 ‘타쓰는 삶’이 즐겁다.”
미즈배심원 중상당수는 남편의‘재정능력’에 짙은 불신을 피력. “남자들의 ‘충동소비성향’을 생각할 때 절대로 안 될 일.”(신은영교사)“배심에나온집보다 2,3배 용돈을 주지만 남편은 충분하다고 말한 적이 없다.”(조흥자주부)
소수의견을 낸 미즈배심원 2명. 결혼 5년째에 같은 문제로 다퉜다는 이선희주부. “아무 소리없이 통장을 넘겼더니 딱 두달만에 적자를 내고 백기를 들었다. ‘남편교육’ 차원에서 한번쯤 줘볼만 하다.” 반승아대리는 “고마움을 모르는 남편에게 뜨거운 맛을…”이라고 평결이유를 설명. 결국 형식적으로는 8대2로 미즈가 승리했지만 내용적으로는 10대0으로 완승.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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