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형에 강한 단말기’란 광고로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시장을 석권한 애니콜의 상표값은 세계적인 상표전문가인 미국 스탠퍼드대의 시누 스리니바산교수의 계산에 따르면 4억달러선(5천억원가량).
반면 독일의 BMW사는 최근 영국 비커스그룹으로부터 롤스로이스의 상표권을 6천6백30만달러(약 8백30억원)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비커스그룹은 당초 독일 폴크스바겐에 롤스로이스자동차를 팔았지만 상표권은 넘겨주지 않았다가 이번에 BMW에 넘긴 것.
애니콜의 상표권이 실거래되지 않은 추정금액이고 평가 방법도 달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상표가격 격차가 워낙 큰 만큼 적어도 롤스로이스의 상표권이 애니콜보다 높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
그 이유는 롤스로이스의 인지도가 세계적으로 높지만 롤스로이스가 1년에 겨우 1천대가량밖에 생산되지 않는 소량 주문품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 대량생산시대의 브랜드 이미지와 맞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폴크스바겐사에 허를 찔려 롤스로이스 매입 일보직전에 좌절한 BMW사는 롤스로이스의 상표권을 확보함으로써 회심의 반격을 가하는데 성공했다는 평.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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