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준장을 다는 순간 위관급 전속부관이 따라 붙는다. 차량과 사무실에도 ‘성(星)판’이 붙는다. 성기(星旗)도 따라다닌다.
모자에서 구두까지 온통 흰색인 장군예복이 지급된다. 대통령에게서 ‘삼정도’라는 장검도 한자루 받는다. 대개 가보로 대물림한다.
‘기업조직의 별’인 이사는 외형보다도 금전 복지혜택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는다. 20년쯤 걸려 대기업 이사로 승진하면 퇴직후 재계약의 형식을 취하지만 계약 연봉은 대개 30% 이상 뛰어오른다.
비용이 많이 드는 출장이라도 돈 쓴대로 정산하는 게 원칙.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엔 비행기 좌석도 ‘비지니스클래스’ 이상을 타고 다닌 이사가 많았다.
이밖에도 독립된 집무실이 생기고 비서가 딸린다. 사무실엔 옷장 책걸상 회의탁자 등 ‘이사용’ 고급비품이 따로 지급된다. 대기업의 경우 이사들만 조회할 수 있는 사내 정보시스템을 가동하는 곳이 적지않다. 돈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고급정보를 ‘클릭’ 몇번으로 얻는 것이다. 외부에서 개설하는 최고경영자 과정이나 정기세미나에 참가하면 참가비를 회사가 지원한다.
요즘 IMF 긴축바람에 따라 임원집무실이 없어지거나 임원 두명당 비서가 한명 배치되는 변화도 나타난다.
중앙부처에서 군대의 별과 비슷하게 평가되는 직급은 국장들. 대개 부이사관(3급) 이사관(2급)이 맡게되며 독립 집무실에 비서가 배치된다. 물론 집무실엔 간단한 회의탁자와 소파 TV 등이 비치된다. IMF한파로 공공부문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어 이같은 직급의전은 상당부분 축소될 전망.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