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오토바이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다. 맨몸으로 최고시속 3백㎞를 견뎌야 하는 오토바이경주는 자동차경주보다 훨씬 체력소모가 많아 여성들이 도전할 수 없는 분야로 치부돼 왔다.
바로 이 벽이 무너졌다. 독일의 맹렬여성 카티야 포엔스겐(21). 그는 3일 영국 브랜즈해치에서 벌어진 7백50㏄ 오토바이 경주에서 2위로 골인했다. 그러나 이미 이전 4번의 경기에서 우승한 그녀는 종합점수에서 1백25점을 획득, 나머지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15세 때 처음 1백25㏄ 오토바이를 탄 그는 스피드와 묵직한 맛에 매료돼 7백50㏄짜리 대형 오토바이를 타게 됐다는 것.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도 종전 여성들의 전유물. 그러나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굿윌게임 듀엣종목엔 남자선수인 빌 메이(미국)가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이제 스포츠에서 ‘성의 금기’는 무의미한 모양이다.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