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직업외교관 출신인 자신은 ‘실무장관’역에 충실하겠다는 말처럼 들렸다.
그는 한―러시아 외교갈등에 대한 원인에 대해 묻자 “과거를 얘기하고 싶지 않다. 대통령의 말대로 외교라는건 의연하게,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또 한―러 갈등 수습과정에서 빚어진 안기부와의 알력설에 대해서도 “(외교문제를) 국내정치와 연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홍신임장관은 신정부 출범 때도 유력한 장관후보로 거론됐었다. 선이 굵고 업무에 대한 추진력이 강한 것이 장점. 직언도 잘하고 보스기질도 있어 부내의 신망이 두터운 편이나 때로는 자신의 감정에 휩싸일 때도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89년 제2차관보 시절 북방정책의 책임자로 대동구권 수교에 기여했으나 94년 외무차관 때 대북정책을 놓고 당시 ‘문민 실세’들과 알력을 빚어 독일대사로 전보됐다.
외교통상부 국제법규과에 근무하는 홍지표(洪知杓)사무관이 그의 차남.
▼약력 △충북제천 62세 △서울대행정학과 △고시13회 △외무부 제2차관보 △주러시아대사 △외무차관 △주독일대사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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