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를 맞아 많이 줄여야 한다고들 야단인데 우리 엄마 아빠는 오히려 늘리는 것이 있다.
우선 아빠는 신문을 두개로 늘렸다. 경제사정이 어려울수록 국민도 정보를 빨리 얻어야 두루두루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하신다. 엄마는 식구 모두가 밥을 많이 먹어야 한다며 예전보다 쌀을 많이 씻으신다. 특이하고 비싸다고 꼭 영양가가 높은 것은 아니라며 값싼 야채를 많이 사다 식탁에 올려놓는다.
김치는 요구르트와 같은 성분이고 열무 시래기는 섬유질이 많아서 변을 잘보게 한다는 것이다. 뭐, 엄마가 아들 건강을 위해 생각해낸 방법이겠거니 하며 동생과 나는 불평하지 않는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있다. 예전과 달리 피서를 동해나 서해가 아닌 시골 할머니댁으로 간다는 것.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그것 또한 이해하기로 했다. IMF를 빨리 이겨내기 위해서는 부모님 말씀을 잘 따라주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아 푸른 파도 갈매기야. 내게 손짓하지 마라.”
김성진(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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