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호우]시립-공원묘지 4,800여기 「水難」

  • 입력 1998년 8월 8일 06시 48분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7일 현재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와 고양시 벽제동 지역의 서울시립공동묘지 1천8백여기와 경기북부지역의 고양 양주 파주 일대 공원묘지에 있던 묘지 3천여기가 유실 또는 파손됐다. 그러나 이 일대 묘지관리사무소에 연결된 통신선이 두절되고 길이 끊겨 정확한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아 묘지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시립장묘사업소에 따르면 5일밤부터 경기북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용미리에 안장된 묘지 5만3천여기 중 1천여기, 벽제동의 1만5천기 중 8백여기의 봉분이 흘러내려가고 비석이 떠내려 가는 등 크게 훼손됐다.

장묘사업소관계자는 “1천8백기는 확인된 수치이며 산사태발생지역 중 미확인 지역이 많아 피해묘지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묘지유실 소식을 듣고 와 매제의 시신을 확인한 손영익(孫暎翼·51·강서구 화곡5동)씨는 “시신이 많이 손상돼 화장을 해야할 것 같다”며 울먹였다.

이밖에 경기 양주군 주내면 삼성개발공원묘원, 장흥면 운경공원묘원 신세계공원묘원에서도 50∼6백여기가 각각 유실 또는 파손됐다.

파주시 교하면 일산공원묘원, 탄현면 기독교상조회묘원, 금촌동 낙원공원묘원에서도 30∼7백여기가 손상됐다. 고양시 문봉동 국제공원묘원, 매유동 백남공원묘원 등에서도 5백여기가 산사태로 손상돼 추석전까지 복구가 어려울 전망이다.

▼ 시립묘지 피해문의

02-356-9069

02-290-6310

0344-63-8771

〈하태원·박윤철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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