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발생하자 군당국은 각별한 주의와 함께 의심스러운 물체를 발견하면 반드시 군당국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우려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져 사고가 잇따를까봐 걱정이 적지않다. 발목지뢰는 무게가 94.2g(직경 5.5㎝ 두께 4㎝)에 불과해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쉽고 재질이 플라스틱이라 지뢰탐지기로도 찾아낼 수 없어 실질적인 대책이 없는 상태다.
이번에 폭발한 발목지뢰에 대해서도 군당국은 언제 어디서 유실된 것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폭우 때마다 일부가 유실되고 민간인이 다치는 악순환이 계속되자 군당국은 한 때 지뢰덧신(강철로 된 신발)을 병사들에게 신겨 발목지뢰를 제거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포기했다. 현재로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만 바라고 있을 뿐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한편 군당국은 산사태와 불어난 급류로 탄약이 유실되는 것은 부실한 탄약고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탄약고와 무기고를 컨테이너로 대체하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