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금강산 관광이 눈 앞에 다가오면서 대두되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경비 문제다. 현대측은 아직 여행경비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4박5일에 1인당 1천달러 정도가 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1인당 한화로 1백30만원이 넘는 돈이다. 4인가족일 경우 단체여행비만 해도 5백만원이 넘는다. 부유층이라면 몰라도 서민들에게는 대단히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경우 크루즈여행상품이 매우 많고 경비도 크게 비싸지 않다. 바다가 보이는 창이 있는 방인지의 여부, 방 크기와 위치 등에 따라 다르나 대개 1인당 하루 1백달러라고 보면 틀림없다. 시즌이 아니거나 단체일 경우는 더 싸진다. 이에 비한다면 4박5일에 1천달러라는 금강산 관광경비는 너무 비싸다. 더구나 항해거리가 짧은데 비하면 더욱 그렇다.
▼물론 북한측에 주는 입장료와 정박료가 포함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싼 값은 아니다. 북한측도 너무 과하게 돈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정박료나 입장료는 국제적 기준이 있다. 그런 기준에 어느 정도 맞춰야 ‘돈만 밝힌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현대측도 길게 보고 장사할 생각을 해야 한다. 혹 경쟁자 없는 독점사업이라고 해서 단기간에 본전을 뽑겠다는 식의 발상이라면 곤란하다. 금강산 관광이 서민들에게 ‘그림의 떡’이 되게 해서는 안된다.
김차웅<논설위원〉cha4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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