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박세리(21·아스트라)가 98브리티시여자오픈을 통해 배운 교훈이다.
박세리는 17일 영국 랭커셔 블랙풀 로열리덤&세인트앤즈GC(파72)에서 벌어진 최종 4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기록, 합계 20오버파 3백8타로 공동 34위에 그쳤다. 1위는 4오버파 2백92타를 친 미국의 셰리 슈타인하우어.
경이적인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세계정상에 등극한 박세리이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골프여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정확한 스윙과 퍼팅외에도 지형 기후 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코스라 변덕스런 날씨가 만드는 비바람과의 사투에 대비하지 못했고 미국과 달리 경사가 거의 없는 대신 좁은 페어웨이와 절벽벙커가 도사린 영국특유의 코스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던 것.
초반엔 바람을 너무 의식, 시종 ‘지키는 플레이’로 일관한 것이 오히려 페이스를 잃게 만들었다. 2라운드에선 공격적인 플레이로 첫 버디를 낚았으나 타수를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 장기이던 드라이버 티샷도 러프에 빠지기 일쑤였다.
전문가들은 “지형이나 기상 여건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미국외에 영국을 비롯한 유럽무대에서도 통하기 위해선 코스와 제반 여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창 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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