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아프리카를 목표물로 선택했다면 이는 이른바 사탄과의 전쟁에서 새로운 지리적 지평을 열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이들이 지금까지 선호했던 목표물은 중동이었다. 그러나 96년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의 폭탄테러 이후 미국시설물에 대한 보안검색이 강화되면서 접근이 어려워졌다. 아랍국가들은 73년 이후 이스라엘 고립전략의 하나로 아프리카 국가들에 접근, 이슬람을 서방에 대항하는 제삼세계의 상징으로 선전해 왔다.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은 아프리카를 발판으로 이용해 왔다. 아프가니스탄과 보스니아의 무자헤딘그룹 내에는 아프리카인이 많으며 탄자니아의 야당세력은 이슬람교도로 이루어져 있다. 수단과 알제리에서 일어나는 학살의 대부분은 이슬람 예언자의 이름으로 행해진다. 나이지리아는 북부 이슬람과 남부 기독교간의 충돌이 그칠 새 없다. 질로트 하산 투라비가 이끄는 원리주의 세력은 이집트 룩소르의 관광객 테러사건 및 뉴욕 세계무역센터 공격의 배후인물로 간주되고 있다. 이들은 우간다의 반군을 지원하고 그리스정교 국가인 에티오피아와 이슬람국가인 이웃 에리트레아간의 적대감에 불을 지폈다. 미국은 아프리카대륙에 대한 공약을 실천함으로써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발붙일 땅을 내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리·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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