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한남투자證 피해고객8백명,원리금 보장 시위

  • 입력 1998년 8월 19일 09시 37분


한남투자증권 영업정지조치에 따른 광주 전남지역 피해고객 8백여명은 18일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 금융감독위원회와 국민회의 당사 등을 방문해 ‘원리금 전액보장’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또 다른 고객 3백여명은 이날 오전 8시경 광주시청에 몰려와 “행정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서민들의 피해를 막아달라”며 농성을 벌였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에 앞서 17일 오후 11시 광주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인 3자인수 대신 고객들의 계약만을 다른 투신사에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또 “소액 투자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지방은행이 수익증권을 담보로 저리융자해주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무더기 인출사태 당시 광주시장 등이 지방일간지에 냈던 ‘인출자제 호소’광고와 관련,광주시는 “당시 한남투신측이 시당국의 거부의사를 무시한 채 무단으로 시장명의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남투신 관계자도 17일 열린 대책회의에서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여파로 한국 대한 국민 등 다른 투신사 지점에도 17일부터 평소보다 10배 이상 많은 고객이 몰려 예탁금을 해약인출, 사실상 업무마비상태에 빠졌다.

한국투신 광주지점에는 이날 2천3백여명이 몰렸으나 업무처리 한계로 즉시 돈을 찾지 못하고 대부분 대기표만 받아 돌아갔다.

〈광주〓김 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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