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홈런왕 레이스 최후승자는 누굴까

  • 입력 1998년 8월 19일 19시 30분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61년 로저 매리스(뉴욕 양키스)의 메이저리그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61개)에 도전하고 있는 거포들이다.

이들이 19일 리글리구장에서 만났다. 하지만 경쟁심이 지나쳤는지 아무도 홈런을 쳐내지 못했다.

소사와 맥과이어는 각각 5타수, 4타수 무안타. 똑같이 삼진 3개씩 당하며 홈런은 47개에 묶여있다.

메이저리그 팬은 맥과이어가 타석에 들어설 때 열광하지만 소사에게는 관심이 덜하다. 이유는 맥과이어가 ‘준비된’ 홈런왕인 반면 소사는 종전 한시즌 최다홈런이 40개 밖에 안되기 때문.

그러나 시즌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소사가 ‘마지막에 웃는 선수’가 되리라는 예상이 많아지고 있다. 근거는 소사의 발랄한 성격.

맥과이어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세인트루이스 직원들이 TV 카메라맨의 라커룸 접근을 봉쇄하느라 진땀을 뺄 정도.

맥과이어는 시즌초부터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탓에 많이 지쳐있는 상태. 지난달 8일 올스타전 이후 타율이 0.226에 홈런은 10개 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소사는 다르다. 소사는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난 얘기하는 게 즐겁다.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도 내 일이다”고 말했다.

팬의 시선과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부담스런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만으로도 소사는 일단 우위에 선 셈이다.

61년에도 초반 잘 나가던 미키 캔틀은 54개에 그친 반면 덜 유명했던 매리스가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세웠었다.

소사의 또 한 가지 유리한 점은 바람을 타고 있다는 것.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0.257에 불과했던 그의 올시즌 타율은 0.311. 게다가 1백19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 신바람이 날 만도 하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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