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나이트 플라이어」

  • 입력 1998년 8월 20일 19시 40분


스티븐 킹은 지금까지 펴낸 책의 총 발행부수가 성경을 능가한다고 할만큼 가장 대중적인 미국작가다.

스탠리 큐브릭이 영화화한 최고의 공포영화 ‘샤이닝’에서부터 진한 여운이 남는 ‘쇼생크 탈출’‘돌로레스 클레이븐’까지 그가 다루는 소재의 진폭은 다양하다.

영화적 연출보다 이야기 솜씨가 돋보이는 ‘나이트 플라이어’도 신인 감독 마크 파비아의 것이라기보다 원작자인 스티븐 킹의 영화다.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을 잃지 않고 소름끼치는 공포와 미디어의 폭력성이 대표하는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을 결합해냈다. 선정적인 타블로이드 신문의 고참기자 리처드. 피에 굶주린 듯 극악스럽게 엽기적인 살인사건에 탐닉하는 그는 세스나기를 몰고 다니며 살인을 저지르는 드라큘라의 뒤를 쫓는다. 결국 드라큘라를 따라잡는데 성공했지만 그가 목도하는 것은 살인사건의 희생자들을 기사의 제물로 삼아온 자기자신과 폭력적인 미디어가 만들어낸 섬뜩한 지옥도다.

리처드 역을 맡은 미구엘 페레는 끔찍한 사건에 정신이 홀린 냉혈한을 무표정한 포커 페이스로 잘 살려냈다. 잔인한 장면이 많고 드라큘라가 도대체 왜 세스나기를 몰고 다니는지 어리둥절한 대목들이 있지만, 그런대로 장르의 문법에 충실한 공포영화다.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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