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사건으로 시끄러운 도시. 살인의 대상이 국회의원인지, 대머리인지 경찰조차 헷갈려하는 와중에 4명의 용의자들이 취조실에 모인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같이 살인사건 현장 근처를 배회하거나 매번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했던, 재수없는 사람들이다. 이 기막힌 사내들의 좌충우돌 사연이 영화의 뼈대를 이룬다.
이 영화에는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재기발랄함이 곳곳에 스며있다. 사투리를 점잖은 표준말로 바꿔 자막처리를 한 것이나 우스꽝스러운 자살 시도 장면, 취조실 벽을 보고 앉아있던 용의자들이 벌이는 그림자 놀이 등은 객석을 웃음바다가 되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화의 이야기 구조가 얼마나 탄탄한지, 현실적인지를 따져보는 건 이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다. 상황과 인물들은 극도로 과장됐고 사건의 발전은 엉성하다. 그럴만도 하겠다는 공감을 주는 대목은 거의 발견하기 어렵다. 그냥 웃자고 작정하지 않으면 제목 그대로 기막힐 영화. 2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