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악조건속 안전운전]전문가 손영태씨의 의견

  • 입력 1998년 8월 23일 19시 07분


최근 5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중 5만6천여건은 운전자가 피로한 상태에서 신체 조절능력을 잃었기 때문에 일어난 사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중 사망사고는 1천3백57건으로 전체 사망사고의 3.6% 수준이다. 다른 부문에 비해 피로나 졸음운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결과는 그리 많지 않지만 최근엔 교통전문가들이 그 위험성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예방대책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 교육을 강화하는 것으로 미국안전협회(NSC)가 시행 중인 방어운전 교육과정을 들 수 있다. 일반적인 안전운전 요령과 함께 졸음을 미리 예방하거나 졸음운전시 대처방법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운전면허를 가진 사람이 방어운전 교육과정을 반드시 들을 필요는 없지만 교육을 받으면 운전면허 벌점을 줄여주거나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자발적으로 안전교육을 받도록 함으로써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둘째는 운전자 안전감시 시스템(DSMS). 운전석에 설치한 센서를 통해 핸들이나 엑셀레이터를 조절하는 손발의 움직임을 관찰, 운전자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등 위험상태라고 판단되면 경고음이 울리도록 돼 있다. 주로 고속도로를 타고 장거리운행을 하는 화물차가 이 시스템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일반 승용차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요즘 사람들은 늘 업무에 시달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피로와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졸음운전도 음주운전과 마찬가지로 치명적 인명피해를 부른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체계적인 연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손영태<명지대교수·교통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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