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투수의 데뷔 첫해 10승은 94년 주형광(롯데·11승) 이후 4년만. 올시즌 고졸 최고액인 계약금 2억1천만원에 입단한 김수경은 최고구속은 1백40㎞대 중반으로 빠른 편은 아니지만 신인답지 않은 절묘한 제구력과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예리한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1백35와 3분의1이닝에서 1백40개의 삼진을 잡은 그는 이닝당 탈삼진율이 1개를 넘는 몇 안되는 투수로 묵직한 공끝 또한 위력적이다. 이대진(해태·1백62개)에 이어 탈삼진 2위에 랭크된 것을 비롯해 승률 4위(0.714)와 다승 9위.
반면 강동우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신인왕 후보 1순위였지만 최근 5경기 타율이 0.188로 떨어지면서 2경기 연속 승리를 낚은 김수경에게 추격당했다.
그러나 강동우는 신인타자 중 유일한 3할타율(0.304·11위)이 자랑거리. 홈런타자(9개)는 아니지만 안타 10위(1백7개)를 마크한 정교한 타격과 도루 7위(16개)의 준족으로 막강 삼성타선의 붙박이 톱타자 자리를 꿰찼다.
야구 전문가들이 꼽는 신인왕 후보의 자격기준은 투수의 경우 12승, 타자의 경우 3할타율. 김수경은 현대의 남은 26경기에서 2승만 추가하면 되고 강동우는 종전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된다.
이에 따라 98신인왕 경쟁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가는 안개판도가 될 전망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