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특집]새마을금고-신용금고-신협-우체국 붐빈다

  • 입력 1998년 8월 23일 20시 31분


은행 종금사들이 금융 구조조정의 와중에서 예금이 쭉쭉 빠지고 있는 반면 새마을금고 상호신용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서민금융기관과 우체국은 수신이 크게 느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반 금융상품의 이자소득세가 22%이지만 새마을금고의 상품은 이자에 대해 농어촌특별세 2%만 부과되므로 절세(節稅)혜택이 크다. 조만간 이자소득세율이 24.2%로 인상되면 세금우대의 이점이 더욱 커진다. 신용협동조합의 절세혜택도 새마을금고와 비슷하다. 상호신용금고는 은행과 흡사하지만 서민금융기관이라는 특성 때문에 은행권내 유사한 상품에 비해 높은 금리와 세금우대혜택을 준다.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금융기관인 우체국은 금리는 낮지만 안전성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 새마을금고 ◇

최근 각광받는 이유는 자금운영이 주로 서민을 위한 가계대출이어서 기업부실채권이 없고 자산 건전성이 좋기 때문. 물론 새마을금고는 정부의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다. 연합회는 안전기금 8백억원을 자체적으로 조성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두고 있다.

당초 안전기금으로 최고 3천만원까지만 보장했으나 2월 새마을금고법 시행령을 개정, 2000년 말까지는 예적금의 원리금 전액을 보장하기로 했다. 2000년 이후에도 3천만원까지는 보호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의 예적금도 신협 예적금처럼 이자소득의 2%만을 농어촌특별세로 내기 때문에 이자소득의 22%를 세금으로 떼는 일반상품보다 실속이 있다.

▼복리식 정기예탁금〓정기예탁금은 만기전에는 원칙적으로 환급하지 않는 예금이다. 1천만원을 1년만기 연 13%로 가입했을 경우 만기시 지급액을 비교해보면 새마을금고는 실지급이자율이 13.52%인데 비해 일반은행은 10.76%로 2%포인트가량 낮다. 실수령액도 27만6천70원의 차이가 난다. 2천만원까지는 세금우대로 가능하다. 5년이내에서 연, 월, 일 단위로 계약할 수 있다.

▼온라인전산망 확충〓새마을금고는 온라인거래가 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전국새마을금고의 전산망 접속을 시작해 현재 5백30여개 금고에서 온라인업무를 하고 있다. 2000년까지 하나의 전산망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 상호신용금고 ◇

영세상공인과 서민의 금융편의을 위해 설립된 서민금융기관으로 모든 상품이 예금자 보호대상이다. 신용금고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10가지로 단순한데 이중 복리식 정기예금과 표지어음이 인기가 높다.

정부의 시중금리 인하유도로 은행이나 투신사에서 고금리 상품이 거의 사라졌으나 신용금고의 복리식 정기예금과 표지어음 등은 여전히 높은 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복리식정기예금〓매월 이자를 원금에 가산해 지급, 실질금리는 고시금리보다 2%포인트가량 더 높다. 매달 발생한 이자에 대해 세액을 공제하지 않고 다음달의 원금에 가산해 계약기간중 반복 계산함으로써 이자에 이자가 붙기 때문이다. 따라서 15%의 금리라고 해도 사실은 17%에 가깝다.

▼표지어음〓당초 최저금액이 5백만원이었으나 지난해 7월부터 금액제한이 없어져 서민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만기는 30일 이상 1백80일 이하로 비교적 단기이며 중도에 되팔 수 있다.

▼주의할 점〓신용금고는 전국에 2백30개가 있다. 신용관리기금에 따르면 전체 신용금고중 21%인 48개 금고가 부실이 심해 D등급으로 분류됐다.

예금자 보호는 돼 있으나 영업정지가 되면 제때 돈을 인출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므로 거래할 신용금고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부국 국민 해동 제일 푸른 진흥 동부 동아 신신 한솔 등이 A등급이상을 받은 신용금고들이다.

◇ 신용협동조합 ◇

신협 저축의 특징은 세금우대혜택이 주어지는 서민금융기관중에서 유일하게 정부에서 예금을 보장해준다는 점이다.

신협 저축은 이자에 대해 농특세 2%만 부과되므로 세제혜택효과가 크다. 신협의 금리 연 13%, 14%, 15%는 각각 은행의 금리 연 16.3%, 17.6%, 18.8%에 해당된다.

▼한아름 정기예탁금〓1개월 이상 6개월까지 운용하는 단기 고수익 상품이다. 신협 상품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금리는 조합마다 자율적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조금씩 다르지만 1,3,6개월짜리가 연 13∼16%이다.

▼하나더 정기적금〓일반적인 정기적금과 다른 장점은 적금계약액보다 최고 3배의 금액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적금을 1년 불입하면 적금계약액의 200%, 1년 이상 불입하면 300%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적금금리수준은 12∼12.5%, 대출금리는 12∼13% 이다.

▼정기예금〓금리는 1년 이상이 연 13∼15%, 2년 이상이 연 12.5∼13.5%, 3년 이상이 연 12∼13%이다.

▼주의할 점〓신협은 전국에 1천6백64개가 있다. 올들어 신용관리기금의 경영지도를 받게 된 신협은 모두 36개에 이른다. 그중 한영 대명 평화 등 대구소재 7개 신협과 왕십리교회신협 등 서울소재 1개 신협이 최근 파산신청을 냈다. 신협을 찾아가기 전에 신협중앙회의 각 지부에 전화를 걸어 해당 지역 신협의 신용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 우체국 ◇

대출이 없는 소액저축기관이다. 애초부터 원리금이 전액보장돼왔다. 체신법에 따라 정부가 원리금전액에 대해 지급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금리는 좀 낮지만 국내 최고의 신용도를 가진 정부가 운영하는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돈떼일 염려만큼은 접어둬도 좋다는 장점이 있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금융기관으로서의 우체국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OPEN 2001’을 전개하고 있다.

▼고수익상품〓1주일에서 3개월 이내로 자금을 운용할 사람에게는 ‘듬뿍우대저축’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이 적당하다.

듬뿍우대저축은 자유입출금식 상품으로 예치금액에 따라 연 3∼10% 금리가 다양한다.

우체국에서 일정기간 후에 다시 사주는 조건으로 파는 RP는 최저 5만원이며 1만원 단위로 예금할 수 있다. 금리는 △7∼15일은 연 3.0% △16∼30일은 5.0% △31∼60일은 9.5% △61일∼1년은 10.5%. 정기예금금리는 △30일만기 연 9.5% △3개월만기 10.5% △6개월만기 10.5% △1년만기 연 10.3% 수준이다.

▼부대서비스〓통장하나로 다양한 예적금 거래를 할 수 있는 다기능 전자종합통장에 가입하면 LG 및 삼성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또 전화 한통화로 각 지역의 특산물을 산지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전화구매가 가능한 특산품은 울릉도 완도 영광 등의 지방특산물 8백60여가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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