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가족과의 피서계획을 포기하고 수해지역을 찾기로 한 것은 연일 TV화면에 잡히는 이재민들의 아픔을 나 몰라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휴가를 내어 2박3일로 일정을 잡고 보니 막상 혼자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마침 포항공대생 22명도 수해지역 자원봉사에 나선다는 소식을 듣고 동료 이모씨와 함께 간 곳이 사벌면 덕가리.
이들은 자루에 흙을 퍼담아 유실된 도로를 복구하고 허물어진 축대를 쌓아 올렸다. 2박3일 동안 허리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한 것 같았다. 힘들어 할 때마다 더욱 부끄럽게 한 것은 남자들과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않는 5명의 여학생들이었다.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잠자리와 식사도 마을회관과 각자 준비해 간 음식물로 해결했다고 한다. 대원들도 자기 일처럼 워낙 열심히 일하다 보니 짧은 2박3일이지만 그새 주민들과 정이 들었다. 포항공대 학생회와 사벌면 덕가리는 자매결연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이상훈<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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